내가 먹어본 고기요리 중 제일 실망했던게 바로 소고기 스테이크였다.
(그 외엔 향과 맛의 갭이 너무 컸던 팝콘, 참기름 등이 있다ㅋㅋㅋㅋ)
엄청나게 고급진 이미지였던 데다가, 고기 두께가 이미 한국의 보편적인 그것을 벗어난 요리였기에ㅋ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수도 있는데
여튼 내가 먹었던 스테이크들은 하나같이 퍽퍽하고 질기고 힘줄이 도저히 씹히지않아 도로 뱉어냈던 기억 뿐.
호텔에서 먹든 아웃백에서 먹든 빕스에서 먹든 개인레스토랑에서 먹든. 다 맘에 안들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한 단 한군데의 스테이크 집은 망해서 문을 닫았고 (=토마토 아저씨.....)
소고기에 대한 욕망이 사라져 갈 때 쯤!!
발견한 요 집.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의 셀프&스테이크다.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 메디컬스트리트 대로변에 있다.
대로변에 있다고 해도 워낙 가게 규모가 작아서..눈을 쪼오끔 크게 뜨고 봐야함 ㅋ
정근안과 건물에서 가야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보인다.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면 가게 찾아가는 분들께 도움이 좀 됐을텐데
난 여전히 밥먹고 나올 때 가게앞 정면을 찍는다는걸 깜빡하고요..?
배부르면 뇌주름도 펴지는것같고요...??
다음 로드뷰 캡쳐로 대신하지 뭐~ 했지만
로드뷰로 찾아보니 그 자리에 웬 편의점이 있고요...???
나니???
이 집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봄 ㅜㅜ
크읍ㅠㅠ 이번 생엔 아무래도 맛집 소개 포스팅은 틀려먹은것같아..
대충 자알 찾아가시기 바랍니다..ㅋㅋㅋㅋㅋ
예전부터 가봐야지 해놓곤 그냥 지나쳤는데,
월급 날 퇴근 길에 통장이 두툼해진 기분에 들떠 계획없이 급 들러보았다.
내부는 꽤 작은편.
바 형태로 되어있는 좁고 긴 가게인데, 의자의 수가 10개밖에 안된다.
내가 갔을 땐 의외로 손님이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착석함!
메뉴판만 봐도 즐거운 저녁 외식~
안심과 등심을 판매하고있다.
단위는 150g / 180g / 210g 으로 판매하고,
각각 등심은 1.4 / 1.6 / 1.8 만원
안심은 1.7 / 1.9 / 2.1 만원이었다.
점심특선도 있는데 난 저녁에 갔기때매 ㅋ
그리고 등심/안심 구이를 시키면 밥과 미소된장국, 김치는 기본으로 제공됨!
같이 간 친구와 각각 등심 180, 안심 180을 주문해놓고 내부 둘러보기ㅋ
이 가게가 한쪽 벽면이 죄다 거울이라서 윗 사진에선 꼭 테이블이 네모나게 둘러진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네모가 아니라 긴 ㄷ자임.
사진을 마구 찍고싶었으나, 사진 찍는 족족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의 얼굴이 거울에 찍히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서 소심하게 찍음...
한 사람 당 이 가스렌지를 하나씩 사용하게 메뉴가 구성되어 나온다.
요로케!!
무쇠주물판 같아보이는 팬 위에 새우 1개, 살짝 간이 된 고기와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인지 잘 모르겠다;;) 피망 등의 야채를 함께 구워줌.
그리고 고기는 정말 스테이크 모양이 아닌
약간 길쭉길쭉하게 썰어낸 상태로 나온다.
한 덩어리가 큰 사이즈의 명란젓 같은 느낌이랄까?
함께 나오는 밥과 미소된장국, 김치, 소스류.
저기 보이는 가위가 특이하게 생겨서 뭐냐 여쭈었더니
고기 잘라먹는 가위라네?!
칼과 포크없이 먹는 스테이크라 그렇다고 하심ㅋ
앞 불판에서 구워주시면 그 고기를 내 앞접시에 덜어 먹는 시스템이였음.
사실 불판위에 있는걸 집어서 바로 입에 넣고 싶었으나
직원이 자꾸 우릴 주시하는 것 같은 기분에
왠지 조신한 척 덜어서 썰어먹었네....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르겠음)이 이렇게 열심히 구워주시는데,
웃긴게 가게 이름은 셀프 & 스테이크..
난 내가 구워먹는 줄 알았는데 직원이 불쇼까지 보여주시며 열심히 구워준ㅋㅋㅋ
일단 고기류는 (특히 스테이크) 겉 표면을 단단히 익혀놔야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아 맛있다고 알고있다.
그런데 저렇게 고기가 썰어져서 나오니 육즙이 빠져나갈 표면적이 넓어질테고.
그래서 토치를 이용해 빠르게 전반적으로 겉면을 익히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그냥 불쇼를 위해서일지도?)
이렇게 미디움-레어정도가 되었을 때 까지 익히고 난 다음엔
옆에서 함께 볶은 야채 위에 얹어준다.
불은 계속 약하게 켜놨기때문에 더 익힐 사람은 더 익혀 먹고
저처럼 핏물을 좋아하는 사람은(흐흐흐)
저 때 바로 집어 먹으면 됨!
하악...
레어...
레어는 진리예요!!!
소스는 일반 바베큐 향의 스테이크소스와 과일향이 나는 소스, 소금 이렇게 3가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저 과일향 나는 소스의 맛이 어떤 과일맛인지 모르겠고...;;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풍미가 좋았다.
고기를 불판위에 얹은 채 한조각씩 덜어내 먹다보니
뒤에 먹은 걸 수록 웰던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ㅠㅜ
하지만 고기가 부드러워서 뭐 이리먹어도 저리먹어도 맛있긴했다.
고기 안까지 밑간이 배어있었던 점도 훌륭!
스테이크들이 겉만 짜고 안은 밍밍한게 난 싫었음..
안심은 정말 부드러운 고기 본연의 맛이랄까!?
등심은 등심 나름대로 고기의 기름진 고소함과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안심이 내 타입!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다 긁어 먹은 뒤 남은 허전한 빈 그릇들 ㅋ
180g을 시켰는데 다음엔 150g을 시켜도 될 것같다.
고기와 함께 밥 한공기를 다 먹기가 힘들어서 밥을 좀 남겼다.
(윗사진은 같이 간 친구의 흔적)
평범한 양을 먹는데 배부르게 먹고싶다면 180g 시키시오.
조금 배가 작다싶은 분은 150g 시키시오~
아무래도 소고기는 소고기인지라 가격이 헉소리나게 싸다고 할 순없지만
내 기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무엇보다 내 맛집 리스트중에 가뭄에 콩나듯한 소고기 맛집이어서 기뻤음!!ㅋㅋ
역시 고기는 옳다. 언제나 옳다 ㅋ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부터 밤 10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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