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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아한 취미생활/먹어보기

고기는 옳다! 서면 셀프&스테이크

by 희까츄 2016. 1. 15.

 

내가 먹어본 고기요리 중 제일 실망했던게 바로 소고기 스테이크였다.

(그 외엔 향과 맛의 갭이 너무 컸던 팝콘, 참기름 등이 있다ㅋㅋㅋㅋ)

 

엄청나게 고급진 이미지였던 데다가, 고기 두께가 이미 한국의 보편적인 그것을 벗어난 요리였기에ㅋ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수도 있는데

여튼 내가 먹었던 스테이크들은 하나같이 퍽퍽하고 질기고 힘줄이 도저히 씹히지않아 도로 뱉어냈던 기억 뿐.

호텔에서 먹든 아웃백에서 먹든 빕스에서 먹든 개인레스토랑에서 먹든. 다 맘에 안들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한 단 한군데의 스테이크 집은 망해서 문을 닫았고 (=토마토 아저씨.....)

소고기에 대한 욕망이 사라져 갈 때 쯤!!

발견한 요 집.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의 셀프&스테이크다.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 메디컬스트리트 대로변에 있다.

대로변에 있다고 해도 워낙 가게 규모가 작아서..눈을 쪼오끔 크게 뜨고 봐야함 ㅋ

정근안과 건물에서 가야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보인다.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면 가게 찾아가는 분들께 도움이 좀 됐을텐데

난 여전히 밥먹고 나올 때 가게앞 정면을 찍는다는걸 깜빡하고요..?

배부르면 뇌주름도 펴지는것같고요...??

다음 로드뷰 캡쳐로 대신하지 뭐~ 했지만

로드뷰로 찾아보니 그 자리에 웬 편의점이 있고요...???

나니???

이 집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봄 ㅜㅜ

 

 

 

크읍ㅠㅠ 이번 생엔 아무래도 맛집 소개 포스팅은 틀려먹은것같아..

대충 자알 찾아가시기 바랍니다..ㅋㅋㅋㅋㅋ

 

예전부터 가봐야지 해놓곤 그냥 지나쳤는데,

월급 날 퇴근 길에 통장이 두툼해진 기분에 들떠 계획없이 급 들러보았다.

 

 

 내부는 꽤 작은편.

바 형태로 되어있는 좁고 긴 가게인데, 의자의 수가 10개밖에 안된다.

내가 갔을 땐 의외로 손님이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착석함!

 

 

메뉴판만 봐도 즐거운 저녁 외식~

 

안심과 등심을 판매하고있다.

단위는 150g / 180g / 210g 으로 판매하고,

각각 등심은 1.4 / 1.6 / 1.8 만원

안심은 1.7 / 1.9 / 2.1 만원이었다.

점심특선도 있는데 난 저녁에 갔기때매 ㅋ

그리고 등심/안심 구이를 시키면 밥과 미소된장국, 김치는 기본으로 제공됨!

 

같이 간 친구와 각각 등심 180, 안심 180을 주문해놓고 내부 둘러보기ㅋ

 

 

이 가게가 한쪽 벽면이 죄다 거울이라서 윗 사진에선 꼭 테이블이 네모나게 둘러진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네모가 아니라 긴 ㄷ자임.

사진을 마구 찍고싶었으나, 사진 찍는 족족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의 얼굴이 거울에 찍히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서 소심하게 찍음...

 

한 사람 당 이 가스렌지를 하나씩 사용하게 메뉴가 구성되어 나온다.

 

 

요로케!!

무쇠주물판 같아보이는 팬 위에 새우 1개, 살짝 간이 된 고기와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인지 잘 모르겠다;;) 피망 등의 야채를 함께 구워줌.

그리고 고기는 정말 스테이크 모양이 아닌

약간 길쭉길쭉하게 썰어낸 상태로 나온다.

한 덩어리가 큰 사이즈의 명란젓 같은 느낌이랄까?

  

 

함께 나오는 밥과 미소된장국, 김치, 소스류.

저기 보이는 가위가 특이하게 생겨서 뭐냐 여쭈었더니

고기 잘라먹는 가위라네?!

칼과 포크없이 먹는 스테이크라 그렇다고 하심ㅋ

 

앞 불판에서 구워주시면 그 고기를 내 앞접시에 덜어 먹는 시스템이였음.

사실 불판위에 있는걸 집어서 바로 입에 넣고 싶었으나

직원이 자꾸 우릴 주시하는 것 같은 기분에

왠지 조신한 척 덜어서 썰어먹었네....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르겠음)이 이렇게 열심히 구워주시는데,

웃긴게 가게 이름은 셀프 & 스테이크..

난 내가 구워먹는 줄 알았는데 직원이 불쇼까지 보여주시며 열심히 구워준ㅋㅋㅋ

 

일단 고기류는 (특히 스테이크) 겉 표면을 단단히 익혀놔야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아 맛있다고 알고있다.

그런데 저렇게 고기가 썰어져서 나오니 육즙이 빠져나갈 표면적이 넓어질테고.

그래서 토치를 이용해 빠르게 전반적으로 겉면을 익히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그냥 불쇼를 위해서일지도?)

 

 

이렇게 미디움-레어정도가 되었을 때 까지 익히고 난 다음엔

옆에서 함께 볶은 야채 위에 얹어준다.

불은 계속 약하게 켜놨기때문에 더 익힐 사람은 더 익혀 먹고

저처럼 핏물을 좋아하는 사람은(흐흐흐)

저 때 바로 집어 먹으면 됨!

 

 

하악...

레어...

레어는 진리예요!!!

 

소스는 일반 바베큐 향의 스테이크소스와 과일향이 나는 소스, 소금 이렇게 3가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저 과일향 나는 소스의 맛이 어떤 과일맛인지 모르겠고...;;

소금에 찍어 먹는게 제일 풍미가 좋았다.

 

 

고기를 불판위에 얹은 채 한조각씩 덜어내 먹다보니

뒤에 먹은 걸 수록 웰던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ㅠㅜ

 

하지만 고기가 부드러워서 뭐 이리먹어도 저리먹어도 맛있긴했다.

고기 안까지 밑간이 배어있었던 점도 훌륭!

스테이크들이 겉만 짜고 안은 밍밍한게 난 싫었음..

 

안심은 정말 부드러운 고기 본연의 맛이랄까!?

등심은 등심 나름대로 고기의 기름진 고소함과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안심이 내 타입!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다 긁어 먹은 뒤 남은 허전한 빈 그릇들 ㅋ

180g을 시켰는데 다음엔 150g을 시켜도 될 것같다.

고기와 함께 밥 한공기를 다 먹기가 힘들어서 밥을 좀 남겼다.

(윗사진은 같이 간 친구의 흔적)

 

평범한 양을 먹는데 배부르게 먹고싶다면 180g 시키시오.

조금 배가 작다싶은 분은 150g 시키시오~

 

아무래도 소고기는 소고기인지라 가격이 헉소리나게 싸다고 할 순없지만

내 기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무엇보다 내 맛집 리스트중에 가뭄에 콩나듯한 소고기 맛집이어서 기뻤음!!ㅋㅋ

 

 

역시 고기는 옳다. 언제나 옳다 ㅋ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부터 밤 10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