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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재밌을까?

by 희까츄 2016. 1. 5.

 

 

 

 

어제 첫 방송을 순조로히 마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네이버의 대표 로맨스릴러물(ㄷㄷㄷ) 웹툰인 '치즈인더트랩'을 원작으로 했다.

웹툰은 순끼 작가가 현재 4부를 연재중임.

 

평소에 재밌게 챙겨봤던 웹툰이라 드라마가 나온다고 할 때 두 손 들고 반겼었다.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이네 아니네 이런저런 말이 굉장히 많았지만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그것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고ㅋㅋㅋㅋ

그냥 어제 첫 화를 봤는데, 다들 괜찮은 캐스팅인 듯 하다.

 

각설하고,

 치인트는 얼핏 보기엔 로코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괜히 로맨스릴러라고 일컫는게 아니니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을듯 ㅋ

 

치인트의 가장 핵심적인 매력이라고 한다면

모순적이라 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그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감정 줄다리기를 스릴있게 표현해낸 연출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웹툰을 그냥 줄거리로 풀어내자면 정말 별거 없다.

머리와 외모와 집안까지 잘난 남자와, 집안을 뺀 나머지가 잘난 여자가

대학이라는 배경에서 만나 서로를 오해하고 재수없어 하다가

결국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만화임.

 

근데 이 웹툰이 큰 사고(=불치병, 탄생의 비밀, 이복남매, 기억상실 등ㅋㅋ) 없이도 재밌었던 이유는

그 기묘한 감정의 변화와 흐름을 너무 잘 잡아내서이다.

인생을 마냥 꿈나라 속 행복한 공주처럼 산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어 보았을법한 치열한 기싸움과 눈치,여우짓을 매우 흥미진진하게 잘 나타냈다고 생각함.

 

내가 이 만화의 드라마화를 반기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의 획일화된 드라마 주인공이 아닌

꼬일대로 꼬인, 어찌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못된 캐릭터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겉으론 모자랄 것 없는 천사같은 남자지만 사실 그 모든게 계산된 행동인 유정과

그런 유정의 구멍을 첫눈에 꿰뚫어보는, 역시 절대 순진하지 않은 홍설

얘네가 주인공들이란게 참 맘에 듬ㅋㅋ

 

씩씩하고 정의롭지만 그 외엔 내세울 것 없는 신데렐라와

다 가졌지만 진실된 사랑을 가져보지 못한 백마탄 왕자 이야기는 이제 제발 그만 보고싶다.

치인트도 결과적으론 신데렐라와 백마탄 왕자가 맞긴하지만...쩝

그래도 치인트에선 좀 더 입체적인 신데렐라와 왕자 캐릭터를 그려낼 것 같은 기대ㅋㅋㅋㅋ

 

아직 재밌을진 잘 모르겠지만,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획일적이고 편파적인 캐릭터가 난무하는 한국 드라마계에 조그마한 물결이라도 일으킬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