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을 다녔던 세대로써 요즘 점점 더 사라져가는 만화방 문화가 살짝 아쉬웠던 참이었다.
소파에 몸을 구겨넣고 가득 쌓아놓은 만화책을 하나씩 섭렵하던 그 재미!
(그리고 만화방에서 시켜먹는 라면은 무조건 맛있는거다)
그 재미가 그리워지고 있을 무렵, 부산에 400평 규모의 만화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어맛 여긴 가야해!!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정 롯데 갤러리움 상가에 있었다.
차를 들고 가실 분은 이 건물 상가 주차장 B1 층을 이용하면 됨.
대중교통 이용시 양정역 9번 출구로 나와서 쬐매 걸어야함.
운영시간은 9시부터 24시까지!
입구부터 큼직큼직!
지하로 들어가는 좁은 계단과 벽에 가득 붙어있던 포스트 같은 옛 만화방을 상상했는데 전혀 아님.
세월이 많이 변했구먼...홀홀....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이쁜 크리스마스 장식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12월 24일엔 코빅 개그맨들이 참석한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른채 26일에 방문했을 뿐이고..
쨌든 파티도 열리는걸 보니 그냥 만화방이 아닌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듯!
안이 생각보다 꽤 넓었다.
예전 만화방처럼 쇼파가 빽빽하게 늘어선 모습이 전혀 아님.
넓은 홀? 같은 곳에 커피숍처럼 듬성듬성 테이블과 쇼파가 있었다.
여러가지 인테리어 소품도 많았고,
유리벽 안 쪽으로는 VIP room 이라고 해서 넓은 공간도 별도로 있었음.
아마 예약 후 사용가능한 듯 하다.
입구로 들어간 후 오른쪽에 보면 카운터가 있다.
여기서 방을 안내받고 커피나 간식, 식사류도 주문할 수 있다.
아마 위 사진속 저 공간은 대기실 혹은 커피숍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기도 함.
이 만화카페의 신기한 점은 쇼파나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는게 아니라
일명 '동굴'이라는 분리된 방에 들어가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
흐아닛!? 이런 신박한 시스템이 있다니!!
요즘은 참 좋은데가 많구나...내가 뭐 돌아다녀봤어야 알지ㅋㅋㅋㅋ
집과 회사밖에 모르는 나란 할망구.
유의 사항과 이용가격은 아래 사진 참고~
직원에게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는 길.
저 멀리 방들이 보인다.
인테리어나 시설, 분위기도 깔끔하고 좋다.
방은 요렇게 위, 아래 2층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한 층을 반으로 나누다보니 높이가 많이 낮은 편이라 방에선 허리를 꽤 숙이고 다녀야한다.
하지만 나란 호빗은 그리 많이 숙일 필요가 없었죠^^ 아이 좋아라..................ㅠㅠㅠㅠㅠ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고요?
방 내부는 그냥 깔끔하다.
두세평? 되보이는 방에 테이블과 기대기 편한 매트와 쿠션이 제공된다.
혹시나 분리된 방이라는 메리트에 드릉드릉 하고 있는
눈빛만 마주쳐도 불꽃이 튀는 커플님들께 알려드리자면
방 입구 커텐임. 아예 밀폐되는 공간이 아니란 말임. (정색)
만화라는 예술을 감상하는 신성한 공간에서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것은 용납할 수 없다!!
다들 성숙한 문화 시민이 됩시다구다사이.
방에 짐을 두고 만화책을 픽업하러 나섰는데
만화책은 정말 웬만해선 다 있는 것 같다. (당연한 소릴..)
만화책을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요?!
내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덕후 본능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고요??!!
요로케 책을 검색 할 수 있는 컴퓨터도 비치되어있다.
센스와 배려를 겸비한 아름다운 자세에 점수 플러스!
또 한 구석에는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상영해주는 장소도 있다...
대 to the 박
내가 어릴 때 부터 꿈꾸던 공간을 실현시켜놓은 것 같다!!!
이 집 사장이 아무래도 내 머릿속을 훔쳐본 듯.
한참 헤매고 헤매다 결국 원피스 1권부터 집어온 ㅋㅋㅋ
본지 너무 오래되서 가물가물해....
요로케 다리 쭉 뻗고 쿠션에 등 기대서 만화책 본지 다들 얼마나 되셨수?ㅋㅋㅋ
엄마 눈치 안보고 만화책 볼 수 있다는게 제일 좋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왠지 만화책 볼 땐 엄마 몰래보는게 제일 스릴넘치고 재밌었던 것 같음.
나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덕후였지... 후후후..
그 시절이 그립구먼...
하시는 분들은 만화카페 소통으로 고고!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273-1 롯데갤러리움 상가 1층 C동 101호
전화번호 : 051-852-9589
아 참, 만화책 보는데..
누가 중간 중간 찢어감.........
아직도 이런 미개한 사람이 있다니!!!!!! (으득)
이 글을 보는 님들은 이러지 않기로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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