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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아한 취미생활/구경하기

내 생에 첫 무접점 키보드♡

by 희까츄 2016. 3. 25.

 

초딩시절 타이프라이터를 우연히 사용했을 때 내 덕심은 시작되었다 ㅋ

학창시절 컴퓨터 실습시간에 메모장을 열고 키보드를 하루종일 누르고 앉아있었던 것 

마트에 갈 때 마다 키보드 매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이미 20년 전에 익힌 자판인데도 타자연습프로그램을 깔고 심심할때 마다 긴 글 연습을 하는 것

회사동료의 키보드를 한 번씩 다 눌러보고 다니는 것 등등...

이런 내 모습을 거치면서 내 정체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난 키보드 덕후임을!

 

예전에 블로그에서 마트에 진열된 이쁜 제닉스 키보드 사고 싶다고 한 적이있는데

샀다가 불량이 오는 바람에..

빈정상하고 실망해서 그냥 반품했다.

그 뒤로 키보드 매니아 싸이트에서 눈팅만 하며 근근히 버텼는데

솔직히 키보드 덕후가 이정도 참았으면 엄청 참은거 아닌가!??!

마지막으로 키보드를 품었던게 무려 1년 반이나 되지 않았는가!!

라는 자기합리화+보상심리(??)가 급 생기는 바람에

결국 무접점(정전식) 키보드를 질러버렸다..후후...

 

 

아이 좋아!!!!

 

 

한성 키보드 / GTune CHF7 OfficeMaster 55g / 정전식(무접점) / 공식판매가 12만 2천원

 

 

난 전문 리뷰어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의 상세 스펙은 상품판매 싸이트의 링크로 과감히 대체하겠음 ㅋㅋ

 

한성 키보드 오피스마스터 < 스펙 보기

 

 

 

주문한지 하루만에 회사로 택배 도착!

최근들어 가장 두근거렸던 시간 ㅋㅋㅋㅋ

 

 

 

개봉!! (BGM 상투스)

역시나 흥분하면 초점이 무지하게 흔들리는 나란 여자

 

104키 풀배열이다.

텐키리스였다면 디자인면에서는 더 이뻤겠지만

텐키가 없으면 엄청나게 불편한 업무를 하는지라..키보드를 고를 때 텐키리스는 왠만하면 지양하는 편.

 

 

 

에어캡을 벗기고!

오오 빛이 난다!!

 

이걸 찍고 있을 때 지나가던 회사동료가 오래되서 누렇게 변색된 키보드 색이라고....

아니거든?! 이건 레트로 클래식 디자인이라 그렇거든!?!?

누런게 아니라 아이보리거든?!?!?

씩씩

 

근데.. 보증서도 없고 사용설명서도 없고 구성품이 매우 단촐함;

키캡 리무버 꼴랑 하나...

원래 이런거 맞겠지?

 

 

 

PBT 키캡이라는게 아주 마음에 든다.

 

보편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는 ABS키캡은

손가락이 자주 머물러서 마모가 많은 키캡 표면이 맨들맨들해지고 번들, 찐득해지는게 극혐이라

PBT로 골라서 구매했음 ㅋ

보슬보슬한 표면 감촉이 매우 굿 ㅋㅋ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고운 먼지가 앉은 새 제품을 만지는 기분일수도?

 

 

 

음..요즘 키보드스럽지 않게 일체형 케이블이군.

이런데선 제조국 중국의 냄새가 난단말이지.

 

 

 

USB방식이고 도금 처리 되있다.

그리고 직물 케이블 이라는것도 마음에 듬!

흰색이라 때가 타겠지만..

그래도 품겠습니다....

 

 

 

이 키보드에서 내가 가장 읭? 했던 부분이 이 불 들어오는거 ㅋㅋㅋ

넘락, 캡스락, 스크롤 락 키에 이 불이 들어오는데

매우 애매한 위치(키캡 사이 틈)에서 퍼런 불이 나오는게

이 키보드의 전반적인 디자인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보인다..ㅋ

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한 번씩 눈에 거슬림 ㅠㅠ

 

 

 

미끄럼 방지처리 된 높이조절 부위와 미끄럼 방지패드!

난 꽤 파워타건하는 편이라 가벼운 키보드면 밀릴때가 있는데

그럴 걱정없이 테이블 위에 정확히 고정된다.

 

 

회사에서 쓰고 있는지라 조용하게 타건 영상을 찍을 여건이 안되서

공식 싸이트에 타건 영상을 땡겨왔다.

 

 

타건음은 아주 적게 들리는 '사각사각'과 '두그럭두그럭'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타자치는 소리를 달칵달칵 자각자각 토각토각으로 표현하는데

이 키보드는 저소음인데다가 나는 타건음 자체가 낮다.

그래서 경쾌한 토각토각 보단 두그럭두그럭이 비슷한 듯.

주먹만한 크기의 자갈을 누군가가 밟는 소리를 멀리서 들으면 이런 소리일 것 같다.

한 파티션 건너 앉아있는 직장 상사는 내 키보드 소리를 뚜껑 닫힌 냄비에서 나는 물끓는 소리라고...ㅋㅋㅋㅋ

언어의 마법사들이 많군ㅋㅋㅋ

 

그리고 키감은...

타건음과는 정말 별개라는걸 깨달았다ㅋㅋ

정말 키보드는 되도록이면 타건을 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함.

이 글을 이 까지 정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 수준의 키보드 덕후일테고,

그렇다면 아마 타건과 키감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일거라고 생각된다ㅋ

그렇다면 그 덕심을 좀 더 발휘해서 주변에 타건매장을 찾아보고 꼭! 직접 쳐보고 구매하시길...

 

난 인터넷으로 타건영상만 주구장창 찾아보고 구매한 터라

실제로 받아서 쳐봤을때 내 예상과 매우 달라서 당황함!

난 멤브레인과 기계식 중간 느낌을 기대했으나..그건 아니다.

꼽자면 기계식 흑축과 그나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스트로크길이가 짧은 편이고 반동력이 꽤 센 편이라

구름타법이 가능할 키보드로 추측된다. (난 그래도 파워타건 할거지만)

멤브레인의 러버돔이 눌러졌다가 튕겨올라오는 일종의 구분감?이란게 없어서

기계식이나 무접점 키보드를 써본 적 없이 멤브레인만 써온 사람이라면

응?? 이게뭐야?? 입력이 된거야? 할 수 도 있는 느낌이다.

 

내가 기대한 키감이 아니라서 꽤 실망을 오래 했는데

어차피 개봉한거 반품도 힘들거고 그냥 쓰자.. 하고 썼던게

어째 쓰면 쓸 수록 키감이 마음에 들고있다 ㅋㅋㅋ

아무래도 정전식을 처음 쓰다보니 처음에 익숙치 않았던 걸 수도 있고.

지금은 매우 정이 급격히 드는 중!

이 키보드 전에 쓰던 플린져 방식 키보드에 비해 손의 피로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그치만 키보드 덕후들의 취향은 매우 까다로우므로

나같이 우짜다보니 마음에 드는데?의 과정을 거치지 말고

선타건 후구매 하기를 다시 한 번 권유한다 ㅋ

 

 

음....그냥 내 생에 최초 무접점 키보드 샀다~ 신난다~ 좋아라~

이 정도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포스팅을 시작하다보니 타건음과 키감까지 설명하느라 길어졌군;

현실세계에서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주는 키보드 덕후는

온라인에서 할 말이 많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총총..

 

그러고보니 이번 포스팅 너무 키보드 전문용어가 많았나?

다음번에는 키보드 기초 용어 포스팅도 한번 해 보는걸로 ㅋ

 

 

 

※ 파워타건하면서 느낀 점 추가

면적이 큰 스페이스바가...

누른 후 튕겨 올라올 때 스프링의 반동이 느껴진다;;

팅~~하면서 키보드 바디 내부가 통째로 진동.

다른 키에 얹은 손가락에 그 진동이 느껴질 정도다.....

이거 매우 거슬리는데 스프링 교체나 윤활작업하면 나아질런지 모르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