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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아한 취미생활/구경하기

데드풀, 이 요망한 녀석!

by 희까츄 2016. 2. 23.

 

예고편부터 떠들썩했던 요망함의 극치 히어로, 데드풀을 보고왔다!

 

포스팅에 첨부하려고 데드풀 이미지 검색해보니

하나같이 돌아이답던 ㅋㅋㅋㅋㅋ

(아니, 이 양반.. 애꿎은 총은 왜 자꾸 그 곳에 얹는거요?ㅋㅋ)

 

 

 

 

이 요망한 포즈!!

깨알같은 청소년관람불가 ㅋ 

 

데드풀의 캐릭터를 살리려면 19금이어야만 한다! 라는 성원(?)에 힘입어

정말 청불 등급으로 개봉했다.

영화를 보고나니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었단 생각.

 

아니, 데드풀을 19금으로 안만들면

그게 데드풀이야?ㅋㅋㅋㅋㅋ

영화 자체가 무산됐을 듯.

 

여담으로,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을 포기하고

청불등급으로 제작한 제작진의 결단에 짧은 격려를 건네주고싶다.

(중국은 전체 연령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면 아예 개봉이 금지되어있다.

한마디로 전체관람가 혹은 청소년관람불가=개봉불가 라는 선택권 밖에 없는 시장.)

 

청불관람가 때문에 시장이 제한될 것을 예상하고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제작된 데드풀이

가성비 최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있다고 하니

제작사에겐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지 않을까 싶다ㅋ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서 풀었던 데드풀 포스터ㅋㅋㅋㅋ

사람들을 낚으려고 작정한 포스터라며 낄낄거렸었지 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영화를 보니 진짜 러브스토리였고요??!!ㅋㅋㅋㅋ

 

 

 

워낙 신선한 캐릭터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그 캐릭터에 불쾌함을 느낄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앙큼하고 요망한 데드풀을 보기 전에,

일단 나와 데드풀의 궁합이 잘 맞는지 체크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숨겨진 이스터에그 (* 제작자가 작품 속에 ‘재미’로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 를 던지는데

그 이스터에그를 1도 알아채지 못 할 정도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에 대해서 완벽히 무지한 사람.

아니다, 마블코믹스에 대해선 잘 몰라도 된다.

하지만 미국식 유우-머ㅋ 캐칭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은

이 영화에서 끝도없이 떠들어대는 저 말들이 웃긴 대사인지 뭔지 이해하기도 전에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버리는 혼돈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선비병 or 진지병(!) 걸린 분들은

내가 정말 이 전무후무한 미친 캐릭터 데드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찰을 하고 예매하시길 권한다.

정말로 오락성 자체에만 극 치중한 영화이기 때문.

 

아참!! 추가로..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분들 및

내가 야한 드립을 이해하고 키득거릴 때 그런 나를 더러운 눈빛으로 쳐다볼만한 상대와도

함께 입장하면 아니되겠다ㅋㅋㅋㅋ

정말이다.

(난 지금 진지하게 충고하는거다. 정말 야한 드립이 많다.)

 

나는 마블 코믹스에 대해서 무지한 편이다.

각자 개별로 활동하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로 합쳐지며 세계관이 융합되고 같은 영화에 나올 때

그 방대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조합성에 놀래서 잠시 관심을 가졌을 뿐

그 외에 여러가지 뮤턴트나 심지어 X맨 시리즈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이 영화를 잘 즐기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데드풀 이스터에그에 대해 찾아보니

내가 알고 봤었다면 더 재밌을만한 거리가 너무 많이 숨겨져있었던거다!

그치만 또 그걸 다 보고 영화를 보자니 스포아닌 스포가 된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ㅠㅠ

 

 

해서, 내 기준으로 최대한 스포가 안되게 걸러낸 이스터에그 힌트들을 나열해 보기로했다.

 

※ 스포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이 상이하므로, 원하시는 분들만 읽어주세요.

 

 

 

* 위 화면의 스텐레스 인간과 빡빡머리 소녀는 영화 엑스맨에 나오는 친구들이다.

(콜로서스, 네가소닉 틴에이저 워헤드)

 

* 엑스맨은 일종의 '엑스맨학교'라 불리는 기관과 그 수장이 있는데

바로 찰스 자비에 라고 불리는 캐릭터다.

그 캐릭터의 과거모습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현재모습은 패트릭 스튜어트가 연기했다.

 

* 리암 니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테이큰'이라는 영화는

딸을 납치한 악당들을 무자비하게 처치하는, 무서운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 영화는 총 3편이 개봉했으며, 3편 내내 딸은 납치당한다(....)

 

 

* 위 사진은 '그린랜턴' 이라는 망한(...)영화다.

초록색 수트를 입은 캐릭터이며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이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또 하나 있다면

위 그린랜턴과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입을 꿰매버린 데드풀이다.

 

* 캡틴 아메리카라는 히어로 캐릭터가 있다.

 

* 마블 명예회장 스탠 리는 이미 여럿 마블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적이 있다.

데드풀에서도 찾아보시길~

 

 

 

* 위 사진은 매트릭스 영화에 나왔던 스미스 요원이다.

 

* 치미창가 라는 멕시코 음식이 있다.

원작에서 데드풀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 홈쇼핑 쇼호스트계의 레전드, 슬랩챱(slap chop) 이라는 상품이 있다.

반면 쉐이크 웨이트(shake weight) 라는 매우 민망한 망작도 있다ㅋㅋㅋ

시간이 나시면 유툽에서 찾아보시길.

 

* 127시간이라는 영화가 있다. 바위 사이에 팔이 끼여 꼼짝달싹 못한 사람의 탈출기다.

탈출을 어떻게 했는지는 데드풀을 통해 스포당해보면 안다ㅋㅋ

(참고로 나는 이 장면이 쏘우를 패러디 한 줄 알았다...)

 

 

 

* 제 4의 벽이란 관객과 배우 사이의 가상의 벽을 뜻한다.

보편적으로 이 제 4의 벽을 부수는 것(영화를 찍고있는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화면 너머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연출)은 터부시 되어있지만

데드풀에서는 끊임없이 이 벽을 부수고 데드풀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

 

국내 영화에선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렌즈를 빤히 들여다보며

"밥은 먹고 다니냐?" 라고 말했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의 범인이

본인의 영화를 보러 왔을 때 그 범인에게 말을 건네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거리 이름, 세제이름,

로보캅, 스파이더맨, 13일의 금요일 프레디 크루거, 대부, 블레이드2 등의 

영화 속 명대사를 패러디한 장면 등

처음부터 끝까지 이스터에그를 깔아놓은 영화다.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웃을 수 있는 영화로 생각하면 되겠다.

 

 

스토리는 클래식하게, 캐릭터는 완전히 새롭게 만든 영화로써

스토리 VS 캐릭터 로 보았을 때 캐릭터의 압승이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이지만, 분명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스토리에 대한 볼멘소리 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전파하게 될것이다!ㅋㅋ

나도 한동안은 데드풀 캐릭터에 빠져 있을것으로 예상ㅋㅋㅋ

 

 

참고로 엔딩 크레딧 후 쿠키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앉아서 보고나오시길ㅋ

W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