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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로 수다떨기

기도하고 싶은 밤

by 희까츄 2016. 2. 3.


난 딱히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신이 없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신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내 바램이다.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오늘 밤은 특히 그러하다.


친애비에게 다섯 시간동안 죽을만큼 맞고 난 뒤
나 아파요 라는 말 한마디 들어줄 사람이 곁에 없어 침묵한 채 눈감고

부모 손에 숨이 끊긴것도 모자라
몇 년 뛰어 놀지도 못한 연약한 육체마저 동강나고 냉동된

이 작고 너무 외로웠던 아이들에게
신이 있었으면 한다.

살아생전 주어진 삶이
신마저도 보호해줄 새 없이 악마에게 찢겨졌다면

죽어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길,
사후에라도 그들을 보듬어줄 그 어떤 존재가 있기를
기도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