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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느끼긴 아까워 /베스트 무비스

[첫 번째 추천] 쇼생크 탈출 - '자유'를 가장 명확히 표현하다

by 희까츄 2015. 12. 14.

 

 

 

 

쇼생크 탈출(1994) |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출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걸지도 모르죠.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

 

 

무려 내 인생의 첫 영화 포스팅(!)의 주인공으로

쇼생크 탈출(1994)을 선택했다.

 

내가 잘 적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했어도

어떤 영화를 포스팅할까, 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아직까지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는 쇼생크 탈출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주인공들인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을 훑어보자면

각 1958년과 1937년 생으로 한국나이 58세, 79세의 배우다.

포스팅 하면서 모건 프리먼 나이 알게됐는데.. 세상에, 신도 늙는구나!)

 

나는 솔직히 말해 팀 로빈스가 나온 영화는 이 영화밖에 모른다. 나만 그런건 아닐걸... 이라고 짐작해본다ㅋ

그래서 이 배우에 대해 할 말은 많지 않다.

쇼생크 탈출 한 작품을 보고 그의 연기력이나 매력을 논하기엔 조금 모자란 듯 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는 미중년이다!

그가 젊었을 시절, 배우 수잔 서랜든이 본인보다 12살 어린 풋내나는 이 배우에게 절절 매며 구애했다고 하니...대단했던 모양.

얼마 전 근 20년 만에 재회한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의 사진을 봤는데

어찌나 곱게 늙었는지, 아직까지 자유를 향해 벽을 파던 파란 눈의 청년 모습 그대로였다. 

(비교적 풍성해진 배는 세월을 드셨더라만ㅠㅠ)

 

모건 프리먼은 타칭 '신' 전문 배우로써,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내적 갈등이 없고 뚝심있는, 무언가를 해탈한 경지의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

(이 영화에서 그런 인물은 아니지만.)

목소리의 힘일 수도 있겠고, 그런 역을 지속적으로 맡다보니 이미지가 굳은걸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나는 그가 악역을 맡아 개소리를 지껄이더라도 그 대사에 맞장구를 치게 될 것 같다.

심지어 모건 프리먼(Freeman) 이라니..이 영화와 너무 잘 맞는 낭만적인 이름이지 않은가!

 

 

 

 

지금 이 포스팅을 위해서도 또 한번 보고,

이 영화를 본 횟수를 세어보려면 곧 열 손가락을 꼬박 접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더 화려하고, 혹은 더 깊이 있고, 혹은 더 짜릿한 영화가 어딘가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쇼생크 탈출 만큼 볼 때마다 깊어지는 영화는 보지 못했다.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근 10년간 변하지 않는 최고의 영화다.

 

처음은 마냥 '탈출'이라는 통쾌를 만끽하는 맛으로 영화를 보았다.

두어 번 더 보다 보니, 앤디라는 사람의 멘탈이 너무 비범하여 그 신기함에 보았다.

그 다음번엔 브룩스, 레드, 앤디가 같은 기로에 섰지만 어떤 다른 선택을 한 지를,

또 그 다음엔 나는 과연 앤디같은 친구가 있을지, 혹은 내가 앤디가 될 수 있을지를 고심하며 보게된다.

 

내가 브룩스인지, 레드인지, 앤디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당신이 보그스나 노튼 소장은 아니기를!)

 

말 보다는 행동으로 행하라는 일침을 가하는 성경속의 망치 장면도 꽤나 좋아하고,

희망은 위험한 것이라 조심해야 한다던 레드가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며 희망을 남발하는ㅋㅋ 나레이션 부분도 너무 짜릿하다.

봄 햇살을 쬐는 것 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던 비 맞는 앤디의 모습도

레드가 마침내 '자유로워 지고싶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가석방이 허락된 장면도..

아... 그냥 모든 장면, 모든 대사가 하나같이 버릴 것 없이 주옥같다.

(덤으로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작품이다.)

 

 

읽는 당신이 지겨울 수도 있겠다.

(조금 부끄럽게도 이 영화를 이야기하게 되면 상대방의 지겨움이나 관심따윈 안중에도 없이

 자제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끝도 없이 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ㅋㅋ)

 

당신,

당신 인생 최고의 영화는? 이라는 질문에 지체 없이 답할 수 있는지?

 

만약 이 질문에 즉시 대답할 수 없었다면

 

좀 더 본인의 취향을 탐구해보던지,

더욱 많은 영화를 접해보던지, 아니면 다 제쳐두고

그냥 쇼생크 탈출을 보면 된다ㅋ

 

당신이 이 영화를 보고 전율을 느끼기를, 나는 희망한다!

 

 

내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