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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오늘이 크리스마스인지도 모르는 엄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세상으로 간 아빠. 메리 크리스마스. 2021. 12. 25.
난 엄마의 엄마가 되버렸다 엄마가 치매에다 낙상사고로 고관절, 오른손목 골절까지 되셔서 하루종일 옆에 붙어 간병을 하고있다. 연차라는 연차는 엄마 병원 따라다니느라 이미 다 썼고...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주1~2회만 출근, 나머지는 집에서 재택근무하며 엄마 곁에서 일하고 있다. 간병받는 환자가 차라리 남이었으면 덜 힘들었을거다. 내 엄마가, 나의 어머니가 늙고 병들어가는 과정을 보는게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든다. 차라리 다른 사람이 걷지 못해 내가 부축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차라리 다른 사람이 대소변을 가리지못해 기저귀를 갈고 옷 세탁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랬다면 그냥 무념무상으로 육체적인 노동만 할 수 있을텐데... 나의 엄마다 보니 정신적인 노동까지 더해져 매일 엄마를 대할 때마다 초인적인 힘이 필요하다. 왜 이렇게 속상하.. 2021. 12. 6.
다들 이렇게 삶이 힘든가? 정말로? 삶은 원래 고통이라고 한다. 당신의 삶이 왜 행복하기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라는 말도 있더라. 그 말에 나는 이렇게까지 힘들기만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뭔데? 라고 반문하고 싶다. 분명 좋았던 날도 있다. 분명하다. 걱정거리 하나 없이 그 시간이 온전히 설레고 재밌고 행복해서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랬던 찬란한 순간들도 내 인생에 있었다. 근데 그게 너무 오래되어서 그 행복한 기억을 붙잡고 그 추억에 기대어 살기엔 이젠 오히려 더 서글퍼지는 것이다. 내게 힘이 될 만한 거라곤 너무 오래되어 희미해져가는 수준의 낡은 기억 뿐이구나. 나 같은 사람은 없을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감정을 느끼고 사는 사람은 없나? 날 100% 공감해줄 만한 사람이 세상 어디엔가 있지않을까? 만약 있다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2021. 11. 27.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 힘든 시기를 지나오면서 나름 제정신으로 살아보려고 여러짓을 많이 했다. 마인드 컨트롤도 공부해보고 법륜스님 영상도 엄청 보고 관련 책도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깨우쳤다고.. 감히 그런 생각을 한적도 있다ㅎ 하지만 자꾸 자꾸 새롭게 나타나는 사건 사고가 일상으로 돌아갈만 하면 새롭게 나타나고 내가 겨우 평온해지려하면 또 생기고 잊으려하면 새로운 상처를 또 주었다. 신적인 존재가 '널 절대로 평온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작정한 듯이. 사람은 보통 어떤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마음을 회복하고 에너지를 채운다고 한다. 그 시간이 많이 걸리냐, 적게 걸리냐의 차이가 있을 뿐 상처를 가만히 냅두면 결국은 알아서 낫는게 정상적인 메커니즘이라는거다. 근데 나에게는 그 부정적인 일이라는게 스.. 2021. 11. 25.